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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개인, 성장하는 기업

괴발새발자 2022. 7. 24. 18:11

개발자로 일하면서 단순히 내가 개발 일을 한다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 업계,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해서. 예전에는 스타트업 단계조차 몰랐는데 이제는 적어도 투자 단계에 따른 구분은 할 수 있다. 더불어 조직 문화, 관리 체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최근에 애자일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조직 문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더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의도적 수련, 실수 관리, 객관성의 오류, 애자일 방법론 등에 대해 배우며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가장 작은 단위로, 나 자신이 발전하는 방법부터 생각하고 실천해볼 생각이다. 최근에는 근무시간보다 일찍 출근해 30분씩 자바스크립트 책을 보고 있다. 점차 시간을 운용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스스로의 역량을 기르고 회사일에도 적용해 보려고 한다.

발전하는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나는 최근에 면 생리대를 구입한 경험을 떠올리며 H 기업의 발전에 대해 생각했다. H기업은 면 생리대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예전 면 생리대를 5년 가까이 써서 최근에 새 걸로 바꾸자 싶어 기업에 대해 살피게 되었다. 새로운 기업들이 많이 생겼지만 예전에 구매 경험이 있었던 H 기업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훌륭한 것으로 판별되었다. 제품을 받았을 때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한 게 눈에 띄었다. 예전 상품보다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면 생리대만 팔았던 H기업이 이젠 일회용 생리대도 판매한다는 점이었다. 고객을 확대하는 전략인 셈인데, 면 생리대를 내세운 기업 가치와 일견 충돌되는 듯 보이나 여성의 몸에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가치를 유지하는 셈이었다.
H기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생 시절, 학문관 앞 자그마한 판매대에서 증정품을 받은 것부터였다. 그리고 이제는 사업을 확장시켜 월경과 관련해 여러가지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되었다. 지속적으로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서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이 보였다. 그 시간 동안 기업이 거친 노력과 발전에 대해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