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6. 22:43ㆍETC/에세이
서른 살 생일, 첫 정규직 취업이었다. 그로부터 7개월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면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부트캠프를 시작하면서 꾸준히 썼던 블로그였건만 자연스레 발길이 뜸해졌다. 매일 근무일지 겸 노션에 찾은 자료들 링크를 올려놓긴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리한 적은 없었다. 언제 한번 정리는 해야할텐데...(도대체 언제?)
어쨌거나 7개월차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느낀점이나 적어보자.
1.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
왜 안되지? 묻기 전에 기본적인 것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고보니 환경 변수가 잘못되었다거나, 요청 주소 스펠링이 틀렸다거나(복사 붙여넣기를 해도 어디선가 오타는 생길 수 있으니 확인은 필요하다.) 정말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것 때문에 시간을 잡아먹는 경우가 생긴다. 인간이 실수를 안할 수는 없다지만 적어도 기본만 챙겨도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2. 안되면 로그를 찍어보자. 개발자 도구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하자. 리액트의 경우 state업데이트가 제 때 일어나지 않아 타이밍 상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 분명 로직은 맞는데 왜 제대로 돌아가지 않지? 싶다면, 대체로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코드가 실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걸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로그를 찍어보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개발자 도구가 없던 시절도 있었을텐데 그땐 웹 개발을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게다가 스택오버플로 없이 개발을 했다니...)
3. 일단 구현하고 수정하자.
처음부터 완벽하고 깔끔하고 아름다운 코드는 주니어인 나에겐 무리다.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로직이 완성되었다면 이후에 반복되는 것은 함수든 변수로 만들어놓는다. 그러면 지저분한 내 코드도 어느새 깔끔하게?!
4. 협업의 기본은 의사소통
정말 힘들었다. 내가 이해하는 것을 상대방이 이해했을 것이란 보장도 없고 상대방이 이해한 것을 내가 명확히 이해했으리란 보장도 없으니. 먼저 내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같다.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약간의(?) 잔소리를 들을 수는 있어도 결과적으로 일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한편 내가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위해 자주 쓰는 방법은 문서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말로 열 번 설명하는 것보다 문서로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나아서 작업할 때마다 문서를 작성해서 의사소통에 잘 써먹었다. 말 한마디로 모두를 이해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달변가가 아니니 나로선 최선의 방법이었다. 게다가 글로 쓸 경우에는 오해할 여지가 많이 줄어든다.
5. 모든 것은 기록 기록 기록
회의든 업무 과정에 대한 기록이든 모든 것은 기록해놓는다. 미래의 나와 너를 위해 중요하다. 사람의 기억력엔 한계가 있지만 기록은 언제나 남아있지. 업무를 할 때 뭐가 잘 안 풀린다면 안 풀리는 사항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기록하면 좋다. 기록하다보면 케이스를 나눌 수 있게 되고 '왜 안되지?' 하면서 똑같은 출력이 나올 똑같은 입력을 반복하는 짓은 안하게 된다. 그보다 '이 경우엔 안되네? 그럼 저 경우엔 어떨까?' 같은 생각이 떠오른다. 신기하게도, 그러다보면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리서치든 구현이든 느릿느릿 기어가듯이 했던 한 달.(최악의 실수는 깃헙에서 댓글을 모두 pending 상태로 남겼다는 것이다. 한달 동안 그걸 몰랐다.) 웨일 Oauth 구현 때 콘솔 오류도 잘 못 파악하던 두 달. 세 달째부터는 페이지 하나 쯤이야 뚝딱 만들 수는 있지만 이상한 곳에서 에러. 네 달 째 별안간 앱 개발을 해도 강의 듣고 응용하면 된다는 자신감 뿜뿜.(한 페이지짜리라서 그랬을까) 그로부터 다섯 달 여섯 달 벌써 일곱 달까지 왔다. 앞으로도 나는 수많은 실수를 하겠지. 하지만 반드시 해치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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